파도 너울
아이들도 어른들도 파도와 놀고 있어요.
지치지도 않나 봐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파도도, 힘들다 하지 않네요. 둥실둥실 밀려오는 파도의 너울을 보며 아이들은 소리 지르네요. 파도 너울 속으로 몸을 던져요. 그 순간 파도는 하얀 거품을 토해내요. 파도 너울은 청룡열차가 되어 주고요. 파도 거품 속으로 아이들이 뒹굴러 가요.
파도는 그렇게 아이들과 놀아 주고도 힘들다 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자기 몸을 받아줄 파도를 기다립니다. 두어 번 기다리다 보면 느린 리듬감을 잃지 않은 파도 너울이 아이들의 몸을 덥어 줍니다.
4분의 3박자 느린 왈츠의 리듬으로 파도는 일렁입니다.
끊임없이 파도를 만들어주는 푸른 바다,
그 안에 어떤 힘이 있어, 쉬지 않고 파도를
보내줄까요. 바다는 파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아이들에게 바다처럼 넘치는 사랑을 주고 싶어요. 그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바다를 닮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