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엄마 이야기

육아 이야기

by 둥이

삼둥이 엄마

쇼핑을 하다 보니 열두 시 삼십 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침 먹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쌍둥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징징 거렸다. 아마도 배가 고픈 것보다는 다리도 아프고 심심해서 밥 먹자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쌍둥이라서 그런지 배고픈 시간도 같았다. 프리미엄아웃렛은 사람들로 붐볐다. 주말 이틀 동안 이십 프로 세일 이어서 그런지 평소 주말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쌍둥이들 성화에 못 이겨 아웃렛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웃렛에 있는 식당은 여러 종류의 음식들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 넓은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고 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요령 있게 기다리는 게 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우리는 두어 번 자리를 놓친 후 드디어 앉을 수 있었다.


그때였다.

우리가 자리에 앉은 후 음식을 가지러 가는 길에 한 어머님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 아이에게 이유식을 떠주는 어머니는 나이대를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노산은 아닌 듯했다. 젊어 보였다.

눈매와 입가에 잔주름이 없었다. 엷은 화장이 엄마의 나이를 말해 주는 듯했다.

우리는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었고 아기옆에 서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았다.

어머님 앞에는 세 개의 아기 의자가 놓여 있었고 세명의 아기들이 방실 방실 웃으며 손장난을 치고 앉아 있었다. 양옆으로는 두 명의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고 가운데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세명은 닮은 미소와 눈매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삼둥이였다. 음식을 가지러 가는 것도 잊은 채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엄마가 떠먹여 주는 이유식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리고 있었다. 눈과 손은 분주하게 세상구경을 하고 있었다. 손에 쥔 작은 장난감을 이리저리 흔들며 입으로 가져가 보기도 했다. 마치 새둥지 안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어린 새들 같았다. 세명의 아이들은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작은 인기척을 느낀 것일까 엄마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낯선 시선에도 움츠려 들지 않았다. 세 아이의 까만 눈동자들은 나의 눈동자 안으로 들어왔다.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한 곳을 응시하는 까만 눈동자에 내 얼굴이 보였다. 아이들은 눈과 입술로 웃고 있었다. 모든 것에 반응하는 삼둥이들!

알 수 없는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모든 것을 담아내는 아이들의 눈동자가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삼둥이라니!


우리 쌍둥이 낳을 때도 삼둥이를 바랐는데 아이들을 키우던 지난 십 년이 생각났다.



"어머니!"

"삼둥이인가요?"


"예 삼둥이예요"

"남자아이들이 일란성이고요"

"여자아이가 이란성이에요"

"남자아이들이 동생 여자아이가 누나예요"


"힘드시겠어요"

"네 많이 힘드네요"


"저희 애들은 남자 쌍둥이예요"

"금방 자라더라고요"

"키울 땐 힘들어도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요 "

"그런가요 언제 클까요"


삼둥이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떠주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말을 하였다.


쌍둥이들도 삼둥이들을 보느라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쌍둥이와 삼둥이의 만남 ᆢᆢ


쌍둥이든 삼둥이든 ᆢ모든 인사는 같았다.


"어머니 힘드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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