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by 둥이

세상엔 무수히 많은 길이 있어.

그 어떤 길도 길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길은 없어. 모든 길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 오솔길도 산책로도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는 이면로도 논과 밭을 둘러싼 농로도 산기슭 옆 잊힌 흙길도 대로와 자갈길도 고속도로와 뒷골목도,

요즘은 그런 옛길에 이름을 붙혀 부르고 있지. 수리산 황톳길과 제주 올렛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 그 유명한 산티아고 야곱의 순례길 그리고 이름을 알수 없는 모든 옛길들 소금길,

봇짐장수가가 산을 넘던 흙길까지,

길 위에는 늘 무언가의 발자국이 남아있어. 생명을 가진 것들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마도 길이 아닐까 생각해.

산다는 건 수도 없이 많은 선택들로 만들어지는 목공 예술에 가까워.

우리가 밟아 가는 발자국이 만들어 주는 그 길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이분법으로 재단될 수 없는 것이기에 ᆢ이 길과 그 길은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걸 알아야 돼


산다는 건 두 갈래의 길에서 어느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 또 걸어가다 두 가지 아니 세 가지 길에서 어느 한 가지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 우리들의 선택은 그렇게 나를 만들어가



틀린 길은 없어

다른 길일뿐이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그 길은 결국 다시 만나는 지점이 있어

생과 사가 이어져 있듯이 모든 길은 만나는 지점이 있어


동그랗게 이어져 있어


그래서 어떤 길을 선택해도 좋다는 거야 우리가 고민해서 선택한 그 길을 뚜벅뚜벅 걷다가 다시 되돌아와도 되고 계속 걸어가도 돼

다시 되돌아와서 다른 길로 가도 돼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모든 길은 다 옳아


모든 꽃은 흔들리며 꽃을 피우고, 흔들리며 향기를 퍼트리고, 흔들리며 씨앗을 땅에 떨어뜨릴 수 있어 흔들리지 않은 꽃은 죽은 꽃이야 우리는 그래야 돼


아마도 신께서 그렇게 우리를 만드셔서 그럴 거야 흔들리며 사색하며 그렇게 너의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며 성장하라고 ᆢ신께서 그런 능력을 주신 걸 꺼야


그러니 가끔 힘들 때면 너의 길을 신께 물어보렴ᆢᆢ 신께 물어보고 기도해보렴

그렇게 해보니 마음이 참 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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