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질문
운전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일상을 보내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대화라는 것은 역사책에서 나오는 역사 이야기일 때도 있고 자주 읽는 해리포터의 등장인물 일 때도 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성당 주임신부님 밴드미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때그때 생각나는 데로 아이들은 질문을 하고 나는 대답을 하거나 때론 내가 질문을 하거나 아이들이 대답을 하기도 한다.
대화를 나눌 때마다 느끼게 되는 건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과 어느 것에도 얽매여 있지 않은 투명한 마음의 아름다움이다.
아이들의 질문이란 이런 것이다.
"아빠 난 정말 궁금한 게 있어 어른들의 시간이 좋을까 아이들의 시간이 좋을까
아빠는 어른 이잖아 아빠는 좋겠다"
"왜 주완아 어른들의 시간이 좋아 보여"
"어른들은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잖아 핸드폰도 있고 워치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게임도 할 수 있고 돈도 있고 마음껏 검색해도 되잖아 좋겠다"
"그래 보이는 구나 주완이 눈에 어른은 마냥 부러운 대상이구나 근데 주완아 어른이 되면 그것을 누리기 위해 돈도 벌어야 되고 책임도 져야 돼 어른의 시간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냐 "
"난 핸드폰도 없고 워치도 없어 맨날 학원 가야 하고 게임도 못해"
"아빠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죽어서 하늘나라 가면 거기에도 학원이 있어 수학학원 영어학원 피아노학원 죽었다 다시 살아나면 엄마 아빠가 다시 엄마 아빠로 되는 거야 "
"지완아 그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면 좋을 거야 난 주완 지완이가 하늘나라에서도 나의 아들 이었으면 좋겠어"
"나도야 아빠"
"거기서도 아빠가 나의 아빠였음 좋겠어"
"고마워 아들들 "
아내의 웃음소리가 피싯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