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마음이 어려운 이유
신부님의 인사이동
담담할 줄 알았는데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오늘 신부님이 다른 성당으로 떠나셨다. 그리 먼 데로 간 것도 아니었다. 한 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그런데도 다시 못 볼 것처럼 인사하며 울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늘 어렵다.
마음 한편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 앞에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창문으로 손을 흔드는 신부님의 두 눈가는 흥건히 젖어 있었다. 신부님을 태운 하얀색 승용차가 그렇게 성당 밖으로 사라졌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얼른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때가 되면 하게 되는 다르지 않은 인사이동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자리가 사제의 자리다. 아이들에게 곁을 주신 따뜻한 신부님, 내겐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신부님이 될 것 같았다.
오늘 밤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