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는 이유

병원에서 생긴 일

by 둥이

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그날 오후부터 눈이 아팠다. .


두통까지 몰려와 참을 수 가없었다.


여기저기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틀림없는 몸살감기 어쩌면 독감일지도 몰랐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들어갔다. 재래시장에 붙어있는 작고 허름한 건물 이층에 있는 이비인후과였다. 평소에 자주 가던 병원이 아니었다.



나는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뻗쳐 있는 의사 앞에 앉았다. 의사는 입안을 스테인리스 주걱으로 휘저었다. 콧속으로 칙칙 비염약이 들어왔다.



"목은 안 부었네요"


"어디가 가장 불편하세요"


"독감 증세도 없고 열도 없네요. "보이는 증세 위주로 처방 해드리겠습니다."



뿔테안경 너머로 의사의 두 눈이 반짝였다.



국어책 읽듯이 또렷한 어조, 그냥 들어도 편안하고 신뢰가 들게 하는 목소리다.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


갈색 슬리퍼에 정리되지 않은 부스스한 머리카락, 진찰 의자에 앉아서 초진을 볼 때 잠깐 후회를 했지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고 몇 시간도 안돼 두통과 안압이 사라졌다.



보기 드문 명의였다.


그날 이후 난 자주 가던 병원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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