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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갈까요?”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T의 목줄을 잡아 이끌었다. 이제 T가 떠날 시간이었다. T가 왔던 개집으로 향했다.
“지구 여행은 즐거웠나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요. 그때도 가이드 부탁해요. 또 남우를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이드 요청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때도 남우와 연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남은 수고비에요.”
T가 반짝거리는 광물 하나를 내밀었다. 그걸 받으려다가 결국 손을 거둬들이고 말았다.
“왜 그래요? 모자란가요?”
“다른 걸로 받아도 되나요?”
나는 무릎을 구부려 T와 눈높이를 맞췄다. T의 코를 톡톡 건드렸다.
“이걸? ……남우한테 주려고요?”
나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요구였다. 그렇게 간절한 돈을 포기하다니.
“……줄 수는 있어요. 비행선에 더 있으니까요. 근데 이건 사용 기한이 있어요. 수명이 다하면 그냥 사라질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T는 밝은 빛과 함께 사라졌다. 텅 비어버린 자리에 바람이 불어왔다. 이번 가이드는 완전히 손해 보는 장사였다. 내 손에 남은 투명한 마스크에 손바닥이 간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