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by 따뜻한 말 한마디

‘이혼 숙려캠프’라는 방송이 있다.
처음엔 호기심에 몇 번 보았지만, 곧 출연자들의 사연이 내겐 소음이 되었다.
특히 부인들이 남편 위에 군림하며 “당신은 못났다”는 식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장면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그 순간 나는 과거의 X를 떠올렸다.

회사 상사의 소개로 만난 X는 겉보기에 멀쩡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 첫 만남의 웃음, 적극적인 호감 표시.
우리는 곧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X는 끊임없이 나를 깎아내렸다.
내 월급, 가족사, 성장 배경, 내가 모은 돈까지 그녀의 비난거리가 되었다.

심지어 내 강아지와 동물병원에 들렀던 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형편도 안 되면서 개새끼는 왜 키워?”


새벽 다섯 시, 전화가 울렸다.
이어지는 건 비난과 설교.
내가 졸면 쌍욕이 날아왔다.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지쳐서 이별을 고하자, 이번에는 X의 어머니가 등장해 연락을 요구했다.
X는 “베란다에 기대 서 있다, 지금 전화를 끊으면 뛰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그 해의 나는, 그 모든 날을 버텨낸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그 연애에서 내가 얻은 결론은 단순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내 주변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늘 말한다.
“아직 혼인도 아닌데 이 정도면, 결혼 후에는 더 심해진다.”
“지금 이런 모습을 본 건 하늘이 도운 것이다. 제발 도망쳐라.”


돌아보면 참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다.
누군가는 연애에서 기쁨을 배우지만, 나는 살아남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이 고요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속아 자신을 갉아먹는 이가 없기를,
그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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