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가 당연해지는 순간, 서로의 사랑은 식는다

by 따뜻한 말 한마디

여러 명의 X와 관계를 맺으며 내가 반복해서 떠올린 생각이 있다.

바로 상대가 베푸는 친절과 배려를 당연시하다가, 결국 영원히 잃어버리는 비참한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나는 익숙함에 속아본 적도 있고, 익숙해진 상대에게 버림받은 적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전자의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후자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분란을 싫어한다.
괜한 갈등을 만들지도 않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이성적인 대화로 풀려한다.
그리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서로 다른 부분이 있으면,

상대가 나에게 맞추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맞추려 했다.
그게 사랑이라 생각했고, 나를 향한 상대의 마음이 그 차이를 덮어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언제나 달랐다.
처음엔 “어떻게 이렇게까지 배려할 수 있어? 감동이야”라며 놀라워하던 상대는,

시간이 흐르면 그 감정을 잊어버렸다.
고마움의 역치는 끝없이 높아지고, 내 배려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내가 잠시 그 배려를 내려놓으면, 돌아오는 말은 이랬다.

“너 변했어. 요즘 왜 그래?”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내가 상대의 어깨를 너무 높여버린 탓이었을까.
하지만 진지한 대화를 시도하면 오히려 상대는 싫증을 냈고, 결국 나 역시 마음이 식어갔다.


결국 나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구걸하는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나도 분명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데, 내 행동이 나를 그런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재작년의 연애를 마지막으로, 지금은 더 이상 이성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나는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사랑해야 하는지,

내 기준을 세워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사랑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의 배려가 익숙함에 묻히지 않고 끝까지 존중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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