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by 따뜻한 말 한마디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이 질문이 요즘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너무 철학적인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우울이 재발한 지금은 내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그냥 태어나서 사는 것일까, 아니면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으라는 신의 뜻일까.

뇌가 장난을 치는 요즘은 더욱 어렵다.


신은 나에게 명석한 두뇌를 주었다.

동시에 예민한 감각과 쉽게 우울에 빠질 수 있는 환경도 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늘 생각의 늪에 빠져, 살아가는 의미를 붙잡으려 애쓴다.


지난주, 자해 시도를 했다.
처방받은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이후 상담실에 알린 뒤, 세상은 달라졌다.

사람들은 나에게 “살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되묻는다. “왜? 도대체 왜?”


고등학교 이후 진정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다.

주변의 모든 환경이 무너진 뒤로 나는 행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살았다.

이제야 그때부터 쌓여온 울분이 터져 나오는 것 같다.

내 심신이 “이제는 나를 봐 달라”고 외치는 듯하다.


아마 내가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그동안 고생한 내 심신을 안아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결국 나 자신을 안아줄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를 안아주기 위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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