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냄새

by 따뜻한 말 한마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드디어 가을이 왔구나 싶은 요즘이다.
그리고 작별을 고할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땀 냄새다.


여름 내내 불쾌한 냄새에 시달렸지만,

사실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취가 약한 민족에 속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출장이나 여행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샤워를 막 마친 뒤에도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왜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는 걸까?


비밀은 ‘땀샘’에 있다.

사람의 땀샘은 크게 두 가지다. 에크린선, 그리고 아포크린선.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에크린선이 발달해 땀이 맑고 냄새가 거의 없다.

반면 서양인은 아포크린선이 발달해 지방 성분이 많은 땀이 나오고,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강한 체취가 난다.


이 차이는 ‘귀지’에서도 드러난다.

에크린선이 발달한 한국인은 대체로 가루 귀지고, 아포크린선이 발달한 외국인은 젖은 귀지가 많다.

그래서 한국인은 귀이개, 외국인은 면봉을 쓰는 경우가 많다.


아포크린선이 많이 분포한 부위가 겨드랑이다.

이곳에서 나는 냄새가 심해지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액취증이 된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데오드란트가 일상 필수품처럼 발달해 있다.


사소한 잡지식이지만, 가을이 오면서 더 이상 냄새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사실이 괜히 반갑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내 코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요즘이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