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베개 위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감각

by 따뜻한 말 한마디

지난 연재에서 말했듯이, 나는 휴직을 했다가 복직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고 있다. 복직을 하면서 회사 심리상담실과 사내 병원에서 내민 두 가지 조건이 있었다. 한 주에 한 번은 심리상담을 받는 것과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그로 인해 일주일에 1시간은 업무 중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회사 심리상담실을 방문하고 있다.


휴직을 한 후 복직을 하면서 이전 부서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부서에 배치를 받아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연차가 연차인 만큼 업무 적응에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연착륙을 위한 배려를 받고 있고, 하루 중 멍하게 있는 시간도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서 문제는 불안감이 샘솟아 나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휴직 이전의 나는 팀에서 새로운 업무라도 먼저 학습을 하고 업무 절차를 만들 정도의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은 나를 거쳐서 전체에 전달이 되고 진행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부서에서 새로운 일을 맡아 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 이전의 나와 비교하면서 나 스스로 불안감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편하게 있으면 안 된다면서.


이로 인해 심리상담을 받았고 지금 가진 불안의 원인을 몇 개 찾았다.

- 휴직 이전의 뇌가 활성화되는 순간, 내 능력과 지능이 최대화되는 순간을 나의 보통 모습으로 받아들여 현재와 비교한다.

- 열심히 하지 않으면 비참한 미래가 올 것 같은 불안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나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을 거치면서 다양한 심리검사를 받았고, 지능에 있어서도 IQ는 13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기에 ADHD까지 있으니 한시도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성향도 가지고 있다. 이에 비추어 나는 뇌활성화가 최대화되어 있을 경우를 나의 보통 모습으로 간주하고, 비활동적이고 정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사람의 정신 건강을 Cycle을 가지고 있다. 좋을 때고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 내가 제일 Best인 상태로 있을 때에 도취해 그것을 보통의 상태로 오해한 것이다. 앞으로의 심리 상태는 내가 변화된 환경에서 변화된 내 모습을 다시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전과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내 모습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비참한 결말에 대한 두려움, 불안도 내가 다뤄야 할 주제이다. 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현재의 불안을 일으키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년 시절의 아버지의 사업 실패, 무책임함, 가족의 해체를 겪으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오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나도 모르게 큰 것 같다는 것이다.

건강했던 시절의 나는 일에 대해 열정적이고, 주인 의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부서 이동까지 한 지금, 이전의 버릇이 다시 나와 현재의 내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나를 해쳤던, 나를 Push 하던 자아가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아를 다루는 연습을 앞으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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