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때까지는

by 따뜻한 말 한마디

예전에 ‘연애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나의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왔다.


나는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일까.
나는 정말 혼자가 좋아서 이 상태를 유지하는 걸까.
누군가에게 감정을 쓰지 않고, 이렇게 글로만 감정을 드러내는 삶이 더 익숙한 걸까.


솔직히 말해, 이 질문들에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아직 진짜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내 마음을 끄는 사람이 생겼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진심인지, 아니면
단지 외적인 요소에서 비롯된 가벼운 호기심인지, 스스로 판단이 어렵다.

또, 만약 지금 이 상태에서 다가간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떤 방향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럴수록 내 마음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구든 자신의 모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그 사람이 나에게 보이는 태도 역시, 사회적 행동의 일부일 수 있다.


또 하나 나를 망설이게 하는 건,
감정이 통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 보게 될 서로의 모습이
나와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관계는 시작보다 후반의 맞지 않음이 더 버겁다.

그래서 나는 더욱 조심스럽다.


요즘의 나는
누군가와 마음을 터놓고,
가식 없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
그리고 나 역시 그 사람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관계.


나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사람이다.
어떤 면에서는 별난 구석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회사 생활도 쉽지 않았고,
결국 공황장애까지 겪게 되었다.


이런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줄 사람은 있을까.
그리고 나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진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걸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그런 고민 속에 있다.


사랑을 알 때까지는,
죽을 수 없는 나다.

작가의 이전글느림과 아련함,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