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6시 40분.
아무도 없는 사무실 불을 켜고 책상에 앉는다.
늘 그렇듯, 혼자 조용히 하루를 준비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참 부지런하네.”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돼.”
웃으며 대답은 하지만,
그 누구도 모른다.
이 루틴이 나를 버티게 해 준다는 것을.
이것이 내 하루의 안전장치라는 것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성장이란 이름으로 감당해 온,
남들과는 다른 가족 이야기.
가난이라는 굴레,
버림이라는 상처,
그리고 언제부턴가 익숙해진 외로움까지.
어릴 적 아버지는 사라졌고,
그 빈자리는 어머니와 내가 함께 채워왔다.
이제는 내 곁을 지켜주는 작은 강아지까지,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견디며 살아왔다.
공황장애라는 이름으로 멈춰 섰던 시간.
그 시간을 지나며 깨달았다.
나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걸.
넘어졌고, 부서졌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살아내고 있었다는 걸.
처음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단지 내 고통을 털어놓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한 편, 두 편 써 내려가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 같은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도 조금은 살아볼 수 있겠구나.”
그렇게 느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는 여전히 회복 중이고,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사람에게 기대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살아왔던 거구나.
그렇게, 살아내고 있었던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