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시절 유행했던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친구들과 우정장을 꾸며서 교환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6공 다이어리에 무지 종일에 한 장 한 장 스티커를 붙이고 사인펜과 형광펜으로 그리고 색칠했었다. 그렇게 모인 우정장들이 나의 추억상자에 담겨있다. 다시 펼쳐보면 오글오글의 대잔치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 우정장을 채우기 위해서 팬시점을 하교 후에 항상 갔었다. 그렇게 쌓여간 펜들과 스티커들....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고 회사를 다녀도 나의 문구덕질을 사라지지 않았다. 되려 스케일이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나의 덕질 리스트
1) 불렛저널 다이어리
2) 필기용 볼펜
3) 다양한 스티커
4) 온라인 기록도구들
5) 떡 메모지
6) 만년필
등등등
어느샌가 나의 책상에는 책보다는 다양한 문구품들로 가득해졌다. 나의 아가들....
하지만 문구의 세계는 끝이 없었다. 새로운 문구품은 쏟아져 나왔고 나는 온오프라인 문구점을 갈 때마다 눈의 뗄 수가 없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앞에 초등학교가 있다 보니 문구점도 있다. 이곳은 나의 방앗간이다.
방앗간에서 항시 새로 나오는 문구품들이 전시되기에 주기적으로 꼭 가보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초등고등학교에서 느껴왔던 문구점의 향수는 무얼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작디작은 문구점에 다양한 물품들이 빼곡히 있었고 주인할아버지의 인자한 미소가 기억이 난다. 학교 준비물도 착착 챙겨주시던 모습, 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무인 문구점도 많고 꼭 나가지 않아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순식간에 나에게 필요한 문구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순이 엄마는 오늘도 이렇게 온라인으로 기록하고 다이어리에는 열심히 손으로 기록하면서 문구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또 찾아보고 있는 문구들... 오늘도 어떤 문구류를 꺼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