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는 있는데, 잘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을 때

by 하늘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면 늘 비슷한 안부 인사를 나눈다.

“요새 잘 지내?”

“어때?”


나는 고민 없이 “잘 지내”라고 말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평일에는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취미 생활을 하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다.

겉으로 보면 꽤 안정적인 일상이다.


그런데도 가끔,

어딘가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이유를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


마치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지하철을 타고

같은 시간에 출근해

같은 자리에 앉는다.


매일 보는 사람들과

매일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는 하루.

그 익숙함이 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렇게 사는 내가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지,

‘잘 산다’는 말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지

나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어쩌면 인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

작가의 이전글감정과 판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