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창업
오늘은 택배의 날이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물 한잔만 마시고 종일
포장하고 송장 붙이고 반복반복! 쿠팡에 손님들은
광고도 안 하는 내제품을 명절기간 내내 기다리셨음에 감동의 세리머니에 화답하듯 택배기사님께 당부의 문자를 보냈다.
'택배 오늘건 빨리 도착하게 잘 부탁드려요' 눈이
흐리 멍텅해지고 배꼽시계가 홀쭉해져 주변을 살펴보니 전화가 빗발친다.
그렇다 오늘은 명절 이후 정상근무 첫날이다.
택배 송장 번호를 각 사이트에 입력해야 하는데
안경을 끼고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으면 당최 송장
번호가 안 보인다.
때맞춰 노트북도 지맘대로 움직이고 배고픈 속은
화로 바뀌었다.
부글부글 마그마가 속에서 타오른다.
송장을 입력하면서 실시간 주문 건도 접수해야
하는데 노트북 1이 반발이 심해 노트북 2를 향해
돌진! 연결모드 돌입하고 송장 뽑기 성공한다.
30분 이상을 허비했다. 책상 옆에 먹겠다고 갖다 놓은 멸균우유 200ml 한팩이 그대로 있고 내 입은
핸드폰과 친구 되어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있다.
아.. 누가 보면 돈 엄청 버는 줄 착각하겠다.
6일의 휴무기간 여파임을 끄적거려 본다.
내게 완벽한 일은 위벽의 쓰라림을 강조하면서
눈에 띄게 발전한 개발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먹으려 해도 입맛이 냉장고로 들어가 버려 음식
냄새조차 그리워하지 않으니 말이다.
위벽을 달래고자 우유 한잔 마시거나 물을 마신다.
속이 너무 건조해지면 탈이 나니 나름 유산균이라도
먹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 끝나고 맥주 한 캔도 못 마시는 '한 모금 꿀꺽 파'이다. 피곤해서 다저녁에 마신 라테 한잔에 정신이 맑아졌다. 잠을 자자 내일의 업무를 위해! 부리부리
정신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