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 데 없고 가라는 데 없는데 퇴사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브런치스토리와 함께 합니다
새벽 3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해도 끄떡없습니다.
오후에 피곤할까봐, 멍하니 시간 보낼까봐 걱정하지 않습니다.
피로가 몰려와도 언제든지 쉴 수 있습니다.
예전엔 새벽에 눈 떠지면 시간 확인하고 다시 잤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직장서 졸지 않으려면 자 둬야 하니까요.
점심시간 줄지어 선 나무가 그늘을 만드는 공원에 산책 나갑니다.
신분증을 목에 걸고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삼삼오오 지나는 사람을 구경합니다.
'나 또한 저랬을까?'
여유로운 발걸음을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실상은 후다닥 점심 먹고 커피 한잔 사서 자리에 앉으면 딱 맞는 시간.
한가해 보이지만 양치할 시간도 빠듯합니다.
어스름한 저녁면 오늘 날씨가 맑았는지 흐렸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먼 곳까지 훤히 보이는 창문을 몇 번이나 지나쳤으면서 말이죠.
부러웠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20대, 30대 나이에 꿈을 찾는다며 떠나간 이들입니다.
빈 책상을 보며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아마 다른 직장을 구하겠지?'
'우린 지금 나이에 나가면 사업하는 거 외엔 길이 없어!'
40대 후반의 나이에,
오라는 데 없고, 가라는 데 없는 어설픈 나이에,
없는 길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직장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