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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아는 일은 실천이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무게가 느껴지면 나이 들었다는 증거일까요?


'그게 뭐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아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취미, 좋아하는 사람이 명확합니다.


딱 부러지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이 나눠지던 시기였습니다.


치금은 아침과 저녁, 잠깐 주어진 자유시간 외에 먹고사니즘에 매달려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취향', '기호'라는 것이 변해버린 탓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유가 없습니다.


항상 마시던 커피만 마시고, 적당하게 눈에 띄지 않는 편한 옷만 찾게 되고, 먹어보고 익숙한 음식만 고르고, 만나던 편한 사람만 만납니다.


유행이나 새로운 것은 나의 차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중년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

세상은 점점 변해가고 익숙한 것은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사는 데 바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칩니다.

그렇게 몇 번 지나가다 보면 시선을 자극하는 것들이 아예 보이지 않게 됩니다.


세상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적응하기 위해 '나 자신을 아는 일'도 중요합니다.


주변의 새로운 것, 못 보던 것, 신기한 것들을 알아채는 데서 시작합니다.

직접 맛보고, 느끼고, 해보는 데서 취향과 기호를 재정립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들었나 보다'라고 주저하는 대신, 중년이 된 나는 '이런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여유를 가져보는 게 좋겠습니다.


혹시 예전에 좋아했던 것을 지금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한결같은 취향을 발견할 수도, 변해버린 기호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의 의미는 적극적인 실행과 깨달음을 통해 실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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