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먹어봤자 내가 아는 그 맛이다. -옥주현-
VS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 -유민상(<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존 스튜어트 밀-
VS
난 돼크라테스! -유해진(삼시 세 끼 어촌 편)
다이어트는 숙명과도 같은 인생숙제입니다.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운동하면 건강한 돼지가 된다는 인터넷 유머에 심히 공감합니다.
단순히 생존의 의미를 넘어 먹는 것이 즐거움이 된 시대에 누구나 체중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유튜브에서도 먹방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업로드되고 조회수가 많습니다.
내가 먹는 것도 행복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집착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향한 욕망입니다.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욕구를 영상을 보며 대리만족합니다.
식욕 못지않게 지적 욕구 또한 대단합니다.
배부른 돼지라고 섣불리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배고픈 소크라테스에 대한 미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프지도 않고 배가 부르지도 않은, 즉 돼지와 소크라테스의 중간 어디쯤에라도 자리 잡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사실 배가 부르면서도 소크라테스, 즉 돼크라테스가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