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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가 아닌 삶을 위해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노예제는 선사시대 수렵채집을 벗어나 농경을 시작하며 생겨났다고 합니다.


잉여가 생기면서 사유재산을 축척하고 노예를 소유하게 됩니다.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노예출신입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신분제가 뚜렷한 사회서 노예출신이 철학을 배우고 학교를 세운 것을 보면, 그의 성취가 매우 뛰어났을 거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신분 제한은 없습니다.

누구도 노예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노예는 만들어집니다.

유튜브와 쇼츠와 SNS를 통해 태어납니다.

욕망과 감정에 휘둘리는 노예입니다.


사르트르는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인 인간은 삶의 목적과 이유를 스스로 찾아 나섭니다.


노예의 삶을 살 것인지, 주인의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살면서 선택의 기회는 점점 좁아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생존에 집중합니다.


과연 생각을 할, 사색을 할 여유가 있을까요?


정해진 운명이 있을 거란 희망은 희망일 뿐입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조각난 스티로폼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밀려다니다가 이름 모를 무인도의 한 기슭에 처박힌 채 끝나버리는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라는 파도와 바람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삶을 살아내려면, 목표와 이유라는 배를 만들고 노를 저어 가야 합니다.


때로 팔이 아파 쉬고 보니 배가 거꾸로 가기도 하고, 방향을 잘못 알아 다른 곳으로 가다가 급히 배를 돌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고 절대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를 악물고 거친 항해를 견뎌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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