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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도 표정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유래한 페르소나는 '가면'을 뜻합니다.

오늘도 가면을 쓰고 집을 나섭니다.

무표정이 기본 착장입니다.


희한하게도 무표정도 표정이 있습니다.

새침데기형, 화난형, 웃는형, 불쌍한형, 똑똑이형, 생각형, 선한 형, 심술형, 꾸러기형...


가만히 있으면 화난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선택할 수 있는데 화만 내고 있었으니까요.


나이 들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답니다.

그 이유가 주름살의 방향과 깊이에 따라 삶의 흔적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난과 시련으로 굴곡진 삶은 자국을 남깁니다.


하지만 표정이 없다고 생각한 얼굴에 초기 기본값이 존재합니다.

평소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는지 험한 생각에 빠져 있는지 되짚어봅니다.


주름은 피부의 상태일 뿐 표정자체는 일상의 행복 정도를 표시하는 바로미터입니다.


거울을 보고 표정 없는 얼굴을 보세요.

어떤 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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