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우아함이 생기는 것은 치열함이 끝났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악당의 명언》중 P282, 손호성, 아르고나인)
꿀벌이 꽃밭을 날아다닐 때는 모르지만 양봉업자가 벌통을 열면 벌집 가득 채운 꿀을 보면 놀랍니다.
출근길 햇빛이 쨍쨍한 하늘을 보고 퇴근길 어둑한 하늘을 올려다볼 때 하루를 견뎌냈구나 안도합니다.
치열함 속에 있을 때는 치열한지 모릅니다.
지나고 나서야 얼마나 정신없이 하루가 지났는지 알게 됩니다.
20대의 젊음이 열정이었다는 사실을 한참이나 지나서야 알게 된 것처럼요.
중년의 나이에 우아함을 찾으셨나요?
아직 치열함 속에 있나요?
바쿠@정신의가 쓴 《적당히 느슨하게 조금씩 행복해지는 방법》에 나오는 질문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섰다가 무사히 돌아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나요?"
생존의 치열함에 빠져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나요?
살아가는 이유, 버텨내는 이유 그리고 돈을 버는 이유.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애씁니다.
그리고 우아함을 놓치고 있습니다.
중년이 되면 안정적인 삶의 궤도에 올라있을 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이고, 계획은 항상 변경되기 마련이죠.
아직은 치열한 삶의 중간에 있습니다.
열정을 더 끌어올려야 하겠죠.
하지만 치열함이 잠깐 멈출 때 우아한 중년의 꿈을 살짝 건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