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스마트폰 좀비 smart pone zombie란 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말합니다.
스마트폰 + 좀비를 합쳐서 스몸비라고 부릅니다.
일상을 지배하는 스마트폰은 새로운 공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노모포비아 nomophobie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해하거나 불안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신체적 증상 이외에 우리의 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일명 팝콘브레인 popcorn brain이라는 증상인데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나머지 뇌가 현실에 무감각 또는 무기력해집니다.
더 나아가 디지털 치매 digital dementia도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억을 잊어버리는 증상입니다.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전에 티브이를 바보상자라고 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보가 되진 않았죠.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는 환경이 달라진 때문입니다.
티브이는 정해진 시각, 정해진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 종일 손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일할 때도, 밥 먹을 때도, 이동할 때도, 티브이 볼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봅니다.
이런 걱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자발적으로 디지털에서 잠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금지 카페나 대화금지 카페가 생겨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내적 요구가 임계치를 넘은 것 같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진 능력입니다.
고유한 능력이 퇴화되어 사라지기 전에 잠시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