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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의 기쁨이 있는 업을 갖는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애플의 전 CEO이자 공동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 Steven Jobs는 17세부터 거울 앞에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을 하고 싶어 할까?)


몇 년 전 이 문장을 접했을 때 저의 답은 'NO'였습니다.

출근 내내 이 문장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할 때 삶의 마지막을 떠올리진 않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매일 같은 일상이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지겹고 무력하고 싫지만 꾸역꾸역 현관문을 나섭니다.


치열함은 삶의 밀도를 압축합니다.


직장인 좀비의 일상도 치열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천근같이 무거운 마음을 끌고, '집 가고 싶다'를 수십 번 외치며 업무를 시작합니다.

자유와 속박은 한 끗차이!

생존을 위해 기꺼이 자발적 속박을 선택합니다.


느슨하고 무료하고 따분한 삶의 미세한 틈새에서 작은 설렘을 찾으려 애쓰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질문에 YES라는 답을 했다면 축하할 일입니다.


적성에 맞고 성장 가능성 있고 성취의 기쁨이 있는 업을 갖는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혹시 답이 저와 같다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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