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안전지대 safey zone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울타리의 넓이와 폭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삶의 방식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른이 되면 안전지대는 더 이상 넓어지진 않는 걸까요?
공원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 뒤에 아버지가 졸졸 따라 달립니다.
머리와 팔다리에 장비를 착용하긴 했지만 익숙지 않은 아이가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아빠를 요리조리 피해 웃으며 달려갑니다.
저 아이는 자신의 안전지대를 넓히는 중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자유자재로 타게 되면 그만큼 삶의 반경이 넓어져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부모는 아이를 격려하고 보호해 줄 겁니다.
뒤에서 받쳐주는 손길을 기억하겠지만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에 아이는 뿌듯할 겁니다.
안전지대를 넓혀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른이 되면 쓰러지지 않게 나를 받쳐주는 손길이 없습니다.
스스로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합니다.
중년이 되면 알게 됩니다.
넘어지지 않게 받쳐주고 땀 흘리며 뒤에서 달리는 경험이 그 손의 주인에게도 안전지대를 넓히는 과정이었음을.
모두가 다 그런 경험을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요.
안전지대를 확장하는 일은 때로 개인적인 호기심이나 자기 계발 형식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열심히'라는 단어가 미련스럽고 구차스럽게 느껴진 적도 있습니다만, 결국 열심히 사는 방식이 삶을 진실하게 채우는 마지막 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