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열린 창문 사이로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가 즐겁습니다.
멀리 보이는 건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안개 자욱이 덮인 세상입니다.
시원하지만 습기 가득 머금은 바깥바람이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어제와 같은 하루지만 어제와 다른 하루입니다.
잠깐이지만 어제는 파란 하늘을 봤지만 오늘은 오직 비구름 가득한 하늘만 봅니다.
어제보다 하루 더 나이 들었고, 하루 더 늙었고, 하루 더 살아냈습니다.
비슷한 일정을 보냈지만 글을 쓰면서 어제와 다른 생각을 떠올립니다.
글쓰기마저 없다면 날씨를, 하늘을, 그리고 어제와 다른 생각을 찾아내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저 그런 하루 중 하나로 끝나고 말 오늘이 글 쓴다는 핑계로 돌아보며 의미를 갖습니다.
누구는 90퍼센트라 하고 누구는 95퍼센트라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와 거의 똑같은 생각을 하며 오늘을 보낸다고 하는군요.
생각해 보면 굉장히 무서운 일입니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버스를 타고, 똑같은 회사에서 똑같은 자리에 앉아 비슷한 일을 매일 한다고 가정해 봅니다.
뇌는 범주가 같은 상황을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어버립니다.
일주일, 한 달, 6개월을 하루의 일정으로 수렴해 버린다면, 우리의 인생 중 일주일, 한 달, 6개월이 하루로 압축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5년,10년이 하루 아니 단 며칠로 설명되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허무해질까요.
매일 1퍼센트씩 달라지는 것까지는 어렵지만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좋습니다.
어제와 확실히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