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프니 에세이
춘곤증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호르몬의 변화입니다. 잠을 잘 때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아침이 되면 행복 호르몬인 세르토닌이 분비됩니다. 밤이 긴 겨울에서 낮이 긴 봄으로 넘어오면서 두 호르몬의 분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두 번째는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몸이 따듯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났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 보니 특히 비타민 B와 C, 그리고 미네랄이 많이 필요합니다. 활동량이 많게는 10배에서 30배가량 차이가 난다는군요.
온통 낙엽 색깔의 마른 잎사귀들만 매일 보다가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는 자연풍경을 보는 게 좋습니다. 매화꽃이 피고 난 다음에 노란 민들레와 쑥이 무리 지어 자랍니다. 이른 벚꽃을 피운 나무가 있습니다. 4월 초가 되면 벚꽃 축제가 한창이겠지요.
봄이 애틋한 이유는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자라난 꽃들을 충분히 즐기기도 전에 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바빠서, 피곤해서, 귀찮아서. 그렇게 한 해 두 해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아쉬움이 큽니다.
SNS 유행의 유일한 순기능이 아닐까요? 계절마다 풍경마다 꼭 사진으로 남기는 버릇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벌써 기다려집니다. 벚꽃이 온 하늘을 덮고 있는 나무 아래 멋진 사진을 찍는 순간을 말이죠. 춘곤증 때문에 몸이 나른해집니다. 게을러지고 싶은 마음을 단속하고 근처의 공원으로 달려갑니다. 벚꽃 봉오리가 통통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곧 그날이 올 겁니다.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