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하루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비율이 얼마나 되세요?
서로 안부를 주고 받을 만큼의 교류를 하게 되는 만남 말이죠. 공적이든 사적이든.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도로를 달려서, 같은 보도 블럭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책상에 기대어 하루를 보냅니다. 돌아올 때도 동일한 코스를 거칩니다. 해가 뜨거나 해가 지는거 외에 다른 점은 없습니다.
글로 쓰고 보니 생각보다 심할 정도로 똑같은 일상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간다고 쉽게 표현하지만 막상 돌아보니 매우 강력한 쳇바퀴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똑같은 일상의 반대는 '여행'입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은 아침에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릅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른 버스를 타고 다른 도로를 달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여행지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껴 시계를 보면 바로 오전 9시입니다. 한창 일을 시작할 시간에 여유롭게 햇살을 받으며 버스 안에 있거나 기차를 타고 있으니까요.
여행의 즐거운 이유를 낯선 환경, 맛있는 음식,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전 뽑을 양으로 두 눈 부릅뜨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샅샅이 구경합니다.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바로 똑같은 일상의 파괴입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크게 보였던 많은 일들이 먼 곳에 떨어져 있으니 얼마나 사소한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아웅다웅하고 마음 상하고 불안,초조해했던 일들이 잘 보이지도 않는 길가의 작은 개미들마냥 사소하고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행의 본질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여기를 떠나는 것'이더군요... '여기'에 없어봐야 비로소 '여기'에 존재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어떤 것의 온전한 의미는 부재, 혹은 결핍을 통해 알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지음, 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