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자기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인도하고,
자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질질 끌고 간다."
-세네카-
연말이 되며 한 해를 돌아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운명의 인도를 받으셨나요, 아니면 질질 끌려오셨나요?
이상하게 중년이 되면서부터 '나이'라는 운명에 이끌려가는 기분입니다.
생각지 않으려 해도 새로운 나이를 경험합니다.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 같진 않은데 먹고사니즘에 휘둘리다 보니 생전 처음 보는 나이가 내 나이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될 나이였지만 멀리 있다 여겼던 중년을 차곡차곡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 올려다본 중년은 자기 나이를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 나이 되면 그냥 담담하고 차분하게 사는가 보다!라고 넘겨짚었습니다.
막상 중년을 지나며 당황스럽습니다.
관공서나 모임에서 나이를 말할 때 최대한 담담하게 말합니다.
상대방이 내 혼란함을 눈치채지 못하게 말이죠.
가끔 특정 나이대에 머물러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칠십 대인데 육십대로, 오십 대인데 사십 대로, 그리고 사십대 초반은 다 삼십 대 후반의 특정 시기에 멈춰버린 듯합니다.
그 이후로 나이세는 걸 잊은 듯 보입니다.
갑자기 나이를 물으면 이제야 세는 거죠.
그만큼 나이 들어간다는 건 어깨를 축 늘어뜨릴 만큼 힘 빠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먹는 나이인데 적극적으로 나이 먹으려 합니다.
'벌써?'가 아니라 '아직!'이라고 말할 겁니다.
'전혀 그렇게 안 보이세요'라는 말에 울렁이지 않을 겁니다.
제나이로 보이건, 더 늙어 보이건, 더 젊어 보이건 상관없이.
그냥 My way로 살아갑니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