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제대로 된 셈법을 치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인간의 가장 큰 결점은 다름 아닌 잘못된 셈법..
남에게 베푼 것은 크게 여기고, 남들이 자신에게 베푼 것은 하찮게 여깁니다."
(<<세네카의 인생수업>> 중 p62,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메이트북스)
세네카는 로마 후기 스토아학파의 대표 철학자며 네로황제의 스승으로도 유명합니다.
가문 자체가 부유한 집안이기도 합니다.
당시 아내의 귀걸이가 집 한 채 값이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부자였다는 말이죠.
그는 자신이 부유하다는 사실에 떳떳합니다.
부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아니라 부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반 사람은 돈에 끌려다닙니다.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직장을 꾸역꾸역 다니는 일도,
비좁은 버스와 지하철에 끼여 어쩔 줄 몰라하는 일도,
말도 안 되는 하나마나한 소리 해대는 팀장을 순순히 듣고 있는 일도,
말인지 콩인지 분간 안 되는 진상고객의 말을 듣고 있는 일도 모두 돈 때문입니다.
돈만 있으면 당장 때려치울 텐데.
누가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돈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일까요?
세네카 정도의 부유함을 갖는다면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삶의 잘못된 셈법은 나와 타인과의 비교입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면 됩니다.
남이 가진 것에 관심 갖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가 불행의 시작입니다.
돈, 명예, 지위등 남이 가진 것을 과대평가할 시간에 내가 소유한 것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세요.
일테면 지갑에 둔 오만 원짜리 지폐를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아까울까요?
새로 산 알록달록한 우산을 어딘가에 두고 온다면 얼마나 아쉬울까요?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고, 잊어버리지도 않은 오늘이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삶은 의외로 제대로 된 셈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훨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