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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불
냉이꽃 당신2
by
바다시인 우재 박종익
Oct 7. 2024
낙엽이불
우재(愚齋) 박종익
오리털 파카를 보면 낙엽이 생각난다
잎사귀는 가지에 붙어서
온갖 아양을 떨어대며
저 날카로운 비바람의 손톱에도
사랑을 증명하려 든다
천생연분이 이런 거야 하면서
푸른 눈을 깜박이다
가을 오면
발끝에서 떨려오는 소리
겨울로 치달는
가늘어진 신음 듣는다
나뭇잎이 물드는 것은
떠난다는 것에 대한 핏발 서린 몸부림
헐벗은 겨울 발바닥이 서러워
그것이 마지막이 될까 봐
낙엽은 소복이
오리털 이불 인양 발끝을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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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시인 우재 박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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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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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상, 해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전국호수예술제대상, 신춘문예당선, 아르코문학창작기금선정작가 시인, 창작사진가, Editor, 색소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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