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에 새긴 이름》
우재(愚齋) 박종익
바다는 언제나
어부의 가슴을 붙잡는다
푸른 물결은 자유를 건네고
파도의 호흡은 평화를 속삭인다
새벽마다 배를 띄우는 순간
가슴은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그물은 바다의 숨결과 얽히고
고기는 은빛 감사로 손끝에 걸린다
노을이 바다 위에 내려앉을 때
어부의 눈빛은 불빛처럼 젖어든다
붉게 번지는 물결 속에
거센 바람이 어장을 휩쓸고
큰 파도가 목숨을 흔들어도
어부는 물러서지 않는다
슬픔과 기쁨이 함께 출렁이며
삶을 단단히 조여 올때
바다와 맺은 약속을
어부는 안다
바다가 준 풍요는 고기만이 아니다
감사로 다져진 풍어의 마음
오늘도 어부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배를 띄운다
바다는 여전히 깊고
노을은 또 다시 약속처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