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by 하오름

42.195킬로미터

여기서 195미터만 줄인다

그래도 여전히 숨이 가쁘다


그럼 거기서 2킬로미터만 더 줄여본다

달라질 것이 딱히 없다


거기서 아예 반으로 줄여보자

그렇다면 숨을 고를 시간도 있을 것이고

속도도 올릴 수 있겠지


거기서 반을 더 줄였더니

지나가는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아예 출발점에 있기로 하였다

설렘 가득한 출발점이 도착점이다


도망친 것은 아니다

시작이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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