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달리기의 목표점-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음가짐이 다르고 , 목표가 다르고, 기준이 확실해졌다.
첫 번째, 주 3회를 꼭 지킨다
요일 사이의 틈은 3일을 넘기지 않는다.
두 번째, 시간은 항상 비슷한 시간에 뛴다.
세 번째, 느려도 좋으니 중간에 중지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네 번째, 준비/마무리 스트레칭은 꼭 한다.
다섯 번째, 반드시 완주한다.
나름의 원칙과 기준, 목표를 정했다.
되는 날 뛰고 되는 시간에 뛰자는 버려버리기.
그래서 다시 시작한 8주 프로그램은 순항중.
물론, 지독한 감기에 걸려 3주째 아프기도 했지만 그 사이에도 처음으로 우중러닝(보슬비)을 하고
약과 약 사이에 제일 나은 컨디션을 찾아서
달리고 만다로 달리는 중.
물론, 완주를 할 때마다 sns에 인증을 하면 친구들이 하지 마. 나으면 해. 건강해질라고 하는 운동을 어째서 아프면서 하냐는 이야기를 듣지만 이번만큼은 꼭 해내고 싶다. 지금의 시간, 이때가 적기 가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들었고 , 정말 이번에 목표를 완성하지 못하면 나의 삶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앞을 더 못 볼 거 같아서.
달리기 전에는 달리기에 삶을 비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 반성해라. 달려본 사람만 알 수 있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내겐 절실했었던 거 같다.
그 절실함이 지금 이때라서 다행인 것도 있다. 내가 할 수 없다고 , 하기 싫다고 , 하면 안 된다고 하는 불가능하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것들이 가득한 이때에, 나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이 삶을 지속해야만 하는 나에게 내 의지로 완전한 선택을 할 수 있고 하면 되고 해도 된다고 하는 게 있으니까.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떨치기 좋다는 말에 반신 반의 한 것도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잠깐이라도 모든 게 통제가 가능한 나의 마음이 짧게나마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자유가 되는 느낌이 점점 길어지고 감사한 순간이 된다.
완주까지 이제 3주.
언제나 실패한 6주 차가 다가오고 있다.
4분 - 5분 - 7분의 순으로 급속하게 뛰는 시간이
늘어나는 구간. 여기를 넘어야만 한다.
시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겁이 나고 실패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실패도 해봤고, 포기도 해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부디 나와의 싸움인 이 경쟁에서
나의 의지가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