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은 강을 건너고 있다.
사람들이 험한 강을 건널 계획을 짜고 있는 사이,
미친년은 벌써 강 너머에 가 있다.-
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시간표를 짜는 것이 취미 활동이다.
그러면 그 계획을 제대로 다 지키느냐 하면 절대 아니다.
물론 그 계획을 다 지켰으면 지금 내가 살을 에는 추위에 지옥철을 타고 출근 따위는 하지 않고,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일 계획, 주 계획, 월 계획, 분기별 계획, 연 계획 더 나아가 인생의 청사진까지
우리가 세우는 계획의 종류가 많다.
모든 일의 첫걸음은 계획 세우기이다.
꼼꼼하게 잘 세운 계획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 절차이다.
일을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나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계획에서 실천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허공 속에 사라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분명 거창하고도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생각들은 머릿속에서만 하염없이 제자리걸음이다.
쓸데없이 심장만 나댄다.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다가 자괴감에 애꿎은 가슴팍만 쳐대고 있다.
때로는 미친년이 되어 봄이 어떨까?
계획 세우며 지체하지 말고 직진하는 것이다.
계획이 미흡하고 준비가 덜 되어서 두려움이 나의 발목을 잡더라도 닥치고 그냥 해 보는 것이다.
길을 가다 보면 소도 보고, 말도 보고, 도적도 만날 것이다.
인생이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면 이 세상을 고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다고 해서 필연적이고 운명적으로 만나는 난관을 피한다는 보장은 없다.
등단, 북클럽 전문가, 글쓰기, 책 출간,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자신의 브랜딩화
요즘 내가 미친년이 되고자 하는 분야이다.
내가 진짜 미친년이 아닌가 심히 의문스럽지만 꿈은 원대하게 꾸어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또한 약이 된다.
모든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때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은 결국 후진이고 퇴보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제자리걸음 수준도 유지 못하고 뒷걸음친다면 바닥을 경험할 것이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는 시간이 되면 사정없이 부풀어 오르는 심장을 부여안고
또, 계획 짜기에 열중하던 과거의 나를 잊자.
이제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만 하는 일이 생각나면 바로 실행에 옮기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완벽한 준비하느라 보내는 시간에 단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자. 일단 츨발!
미치면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