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고 있다
지금 막
신음 소리와 함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간호사와 조무사가
서둘러 병실 안으로 몰려들고,
막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누군가를
하얀 시트 위로 조심스레 옮긴다.
"아파요…"
신음 섞인 그 말 위에
"괜찮아요, 조금만 참아요"
간호사의 다정한 다독임이 겹친다.
나는 알고 있다.
이틀 후,
저 자리에 내가 있게 될 것이다.
이미 두 번이나 겪었으니까.
순간,
가슴 한가운데에서
눈물이 났다
4인실로 예약했던 병실은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6인실로 배정되었다.
나만의 조용한 공간은
금세 꽉 차버렸고,
고요하던 커튼 뒤 풍경은
이젠 어수선하다.
오늘 밤은
제대로 잠을 못 잘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신음하고,
누군가 걷고,
누군가는 새벽까지 움직인다.
이젠 내 차례다.
곧,
정맥 주사를 놓으러 올 것이다.
혈관이 얇고 잘 보이지 않아
매번 실패 끝에 간신히 주사를 맞는다.
그래서 지금
손목을 돌리고,
손가락을 쥐었다 펴며
조용히 준비 중이다.
오늘은,
부디 한 번에
무사히 끝나기를.
간호사들의 발자국 소리가
터벅터벅, 병실을 가른다.
귓가가 시끄러워
이어폰을 꺼내려한다.
소리를 막고,
생각을 줄이고,
그저
이 시간을 지나가게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