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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러브 Sep 28. 2021

삶의 진리를 일깨워 주는 위대한 책, 싯다르타.

인생 책 중 하나.


 유복한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싯다르타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훌륭한 존재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는 기쁨을 주지 못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수행하지만 채워지지 않아 불안함을 느낀다. 정신의 갈증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친구 고빈다와 함께 집을 떠나 사문 생활을 시작한다. 싯다르타 앞에는 한 가지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사문들과 함께 지내며 싯다르타는 많은 것을 배웠다. 고뇌, 고통, 굶주림, 갈증, 피로, 권태를 극복함으로써 자기 초탈의 길을 갔다. 그러다 열반에 도달한 부처인 고타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갔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해탈은 가르침을 통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그는, 또 떠나기로 결심한다.


 "나는 바로 자아로부터 빠져나오려 하였던 것이며, 바로 그 자아를 나는 극복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는 이제 인생이라는 학교를 거친다. 아름다운 여인 카말라에게서 사랑의 쾌락을 배우고, 카리스와미한테서는 장사하는 기술을 배웠으며, 돈을 배웠으며, 돈을 물 쓰듯 쓰고 다녔다. 늘 배움의 갈증에 시달리던 그가, 사색하고 기다리고 단식할 줄만 알았던 그가, 세상이라는 덫에 사로잡혀버렸다.


 싯다르타는 어느 날 다시 제정신을 들어 새로운 인간으로 깨어난다. 결국 그는 강에서 최종적으로 깨달음을 얻고 평화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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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가 1922년에 발표한 소설, <싯다르타>.

한 인간의 자기실현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뇌하는 청춘,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양면성 등이 담겨 있다.


 어린애 같은 인간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자만했던 싯다르타. 결국 자신 또한 어린애 같은 인간이 되었다. 하지만 타락에 빠진 그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은 넓다. 꼭 한 세계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가 끊임없이 영혼의 갈증, 배움의 갈증을 느꼈던 것은, 내면 속에 있는 욕망을 경험해보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


 '싯다르타'라는 인물이 강렬하게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자기 자신의 가장 내면적인 곳까지 뚫고 들어가 본 그를 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 인생은 깨달음의 과정. 결국 인생이 무엇인지는 자기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는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의미와 진리를 찾고자 노력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질문을 던지는 그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진리를 가르칠 수 없다는 것. 이 깨달음을 나는 일생에 꼭 한 번 문학적으로 형성화하고자 했다. 그 시도가 바로 싯다르타다."라고 헤르만 헤세가 말했듯이, 진리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깨달음과 지혜는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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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빈다, 내가 얻은 생각들 중의 하나는 바로, 지혜라는 것은 남에게 전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네. 지혜란 아무리 현인이 전달하더라도 일단 전달되면 언제나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는 법이야."


 "나는 나 자신의 육신의 경험과 나 자신의 영혼의 경험을 통하여 이 세상을 혐오하는 일을 그만두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이제 더 이상 내가 소망하는 그 어떤 세상, 내가 상상하고 있는 그 어떤 세상,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 낸 일종의 완벽한 상태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놔둔 채 그 세상 자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꺼이 그 세상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내가 죄악을 매우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내가 관능적 쾌락, 재물에 대한 욕심, 허영심을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그리고 가장 수치스러운 절망 상태도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_헤르만 헤세, <싯다르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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