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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러브 Dec 02. 2022

<환승연애2> 성해은, 정현규 커플을 통해 배우는,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청춘남녀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사랑을 갈망하는가?

아니면 연애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두렵다고 느끼거나, 회피하는가?


 만약 후자라면 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운명적인 사랑만을 기다리거나, 거절이 두려워 사랑을 시도조차 못하거나, 실연의 상처가 깊거나, 어떤 이유가 있어 오랫동안 사랑을 못하고 있거나. 혹은 삶이 너무 바쁘거나 경제적 이유로 사랑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더 외롭고 지쳤을지도 모르겠다.


 낭만으로 가득 차야 할 사랑이 다양한 문제들과 얽히면서 더 어렵게 되어 버린 이 현실이 안타깝다.

 

 연애를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요즘이지만,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하트시그널>에 이어 <러브 캐처>, <솔로지옥>, <나는솔로>, <체인지 데이즈>, <각자의 본능대로>, <나대지마 심장아>, <돌싱글즈>, <결혼에진심>, <환승연애>, <핑크 라이> 등. 그야말로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다.


 그중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은 얼마 전 막을 내린 티빙의 <환승연애2>다. 그 인기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출연자 '성해은'은 일반인이지만 방송 이후 SNS 팔로워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 중 가장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함께 생활하면서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참고로 내가 티빙을 결제하게 됐던 이유도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함이었다. ㅋㅋㅋㅋ)


 나를 포함해 많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 <환승연애2>.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단연 '진정성'일 것이다.


 <환승연애2> 출연자들은 사랑 앞에 솔직했다.

그들은 그 안에서 온갖 감정들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반가움. 미움. 설렘. 질투. 그리움. 미련. 분노. 기쁨. 아픔. 즐거움. 외로움. 우정. 연민. 후회. 애틋함. 사랑 등.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섞이며 혼란을 겪는 그들의 모습이 모두 리얼로 담겨 있다. 많은 이들의 과몰입을 불러모았던 이유다.


 그들은 결국 선택을 해야 한다.

헤어진 연인과 재회할지. 새로운 사람을 선택할지.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고, 설레게 했던 프로그램.

종영의 아쉬움에 다시 한번 정주행하기도 했다. 아름답고 찬란한 그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환승연애2>의 '성해은', '정현규' 두 사람이 바로 그랬다.


 두 사람은 사랑 앞에 거침없이 솔직했다.

특히 우리는 '성해은', 그녀의 감정 민낯을 다 지켜보았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끝까지 그녀는 거의 매회 눈물을 보였다. 헤어진 연인을 향한 반가움과 애틋함, 질투, 미련 등의 감정이 폭발했지만, 전 남자친구인 '정규민'은 새로운 설렘에 충실하기 위해 그녀에게는 냉담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억지로 눈물을 참거나, 혹은 숨어서 울었다.

차마 누르지 못한 눈물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그런 그녀의 눈에 묻어 있는 애절한 슬픔을 보며 나까지 눈시울이 적셔지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연애하면서 사랑이 얼마나 깊어질 대로 깊어졌겠는가. 자신에게 너무나 큰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절박하고 절절한지.

많은 시청자들이 마음 아파했고 같이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가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다 토로하면서 지난 사랑의 기억으로부터 서서히 결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별의 늪에서 아직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던 그녀 앞에 잘생기고 저돌적인 연하남 '정현규'가 나타난다. 마치 울고 있는 공주 앞에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는 백마 탄 왕자님처럼.


 현실에서는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판타지 같은 사랑을 보며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딱 현실 속에서 등장해 주다니.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장은, 아니 백마 탄 왕자님의 등장은,

그녀의 상처를 치유해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해주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녀를 딱 지목하며 데이트 신청을 하는 장면에서는 싱그러운 전율 같은 게 느껴졌달까. "내일 봬요 누나." 이 말은 아직도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하지만 그가 과연 전 남자친구에게 미련이 강하게 남아 있는 그녀의 마음을 뚫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이 됐지만 어느새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아파하고 있으며, 미련이 크단 걸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녀 한 사람만 바라봤다. 그의 시선은 늘 그녀에게로 향해 있었다. 울고 있는 그녀를 지켜봐야 할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명확하게 한 사람만 바라보는 그를 보며,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면 마음이 맑고 순해진다는 걸 배웠다. 그는 그녀에게 온 마음을 다해 마음을 전달했다. 무언가 받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좋아하니까. 그저 그녀가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랐을 뿐이다. 그래서 그가 더 커 보이고 멋있고 빛나 보였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사랑 아닐까?


 그런 그의 모습에 감동한 그녀 또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그렇게 그녀가 지난 사랑의 아픔을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해 가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봤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게 아닐까 싶다.


 드디어 최종 결정의 날.

'정규민'에게 선물 받았던 목걸이를 벗고 나타난 그녀는, 결국 새로운 사랑을 선택했다.


 짜릿한 감동이 밀려오던 순간이었다.


 마지막 회를 보며 얼마나 폭풍오열을 했던가.

왜 내가 이렇게 폭풍오열을 하는 거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과몰입이 이렇게 무섭다. ㅋㅋㅋㅋㅋㅋ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나는 '용기'라고 답하고 싶다. '성해은, 정현규 커플'을 보며 배운 점이다. 많은 청춘남녀들이 그들처럼 용기를 내어 아름다운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은 사랑이 두려운 이들에게 계절이 지나가듯 사랑도 흘러가고, 계절이 돌아오듯 사랑도 다시 찾아온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우리도 그렇게 사랑을 시작하고 아파하고, 또다시 사랑을 하라고.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사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물론 사랑이 언제나 달콤하거나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상처도 받고,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밑바닥을 보기도 하니까. 그러나 사랑만큼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게 있을까?


 사랑은 자신을 더 잘 아는 일이고, 상대를 더 아는 일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지식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이며, 사랑은 합일의 행위를 통해 나의 물음에 대답한다. 사랑하는, 곧 나 자신을 주는 행위에서, 다른 사람에게 침투하는 행위에서 나는 나 자신을 찾아내고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는 우리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간을 발견한다."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사랑이다. 사실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누구나 다 사랑받기를 갈구하고 있다. 좀 더 용기를 내어 사랑하라.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아름다운 예술 같은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빌헬름, 사랑이 없으면, 이 세계가 우리 마음에 무엇을 뜻하겠는가! 그것은 마치 불빛 없는 마술 환등 같지 않을까! 불을 그 속에 넣어야 비로소 다채로운 영상이 흰 벽에 비치게 되는 것! 비록 그것이 순간적인 환상, 슬쩍 비치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씩씩한 아이들처럼, 그 환등 앞에 서서 이상한 그림자에 황홀해진다면 그것 역시 우리에게 행복을 자아내 주는 것이 아닐까!"


 이렇듯 사랑을 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스티븐슨이 말했듯이, "사랑은 이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열쇠이다."


 이 시대 청춘남녀들이 아름다운 연애로 더 풍요로운 인생을 일구어 가며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하고, 최선의 사랑을 받는 그런 성숙한 사랑을 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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