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혼의 차이는?(5)
"영과의 만남 계기가 정말 궁금합니다. 선생님처럼 많이 배우고 읽고 지식욕에 불타고, 그러면서 사랑과 열정이 넘치고, 무엇보다 자존감 강한 분이 영과 만나 이렇게 나긋나긋하고 사랑 충만한 분으로 변하는 과정이 놀랍습니다."
어제는 또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요즘 영과 혼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노자께서 서운하시겠어요. 도덕경으로는 언제 돌아올꺼냐시면서^^.
오늘은 신의 사랑을 만나는 비결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댓글에 대한 답부터 먼저해야겠습니다. 댓글의 첫문장만 답하면 되겠지요. 나머지는 제게 해당 안 되니까요. 많이 배운 것도, 지식욕에 불타는 것도, 사랑과 열정이 넘치고 자존감이 높은 것도 아니니까요.^^
우선 제가 질문을 본뜻대로 수정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에게 영은 원래 있는 것이지 따로 만나는 게 아니지요. 계란 노른자라고 했잖아요. 원래 있을 뿐만 아니라 계란의 노른자처럼 존재의 핵심, 참존재, 존재의 뿌리라고 했지요.
노른자 없으면, 영 없으면 시체죠. 하나님이 아담을 만드시고 콧 속에 불어넣어주신 입김, 그것이 영입니다. 그전까지 아담은 흙덩어리였잖아요. 영을 불어넣으니 혼도 육도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아담은 '사람'이란 뜻이니까 사람의 조상을 따라 우리도 그렇게 지음받은 거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영이 없는 사람처럼, 혼만 있는 사람처럼, 자아로만 살기 쉽지요. 혼이, 자아가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에 빠지면 구제가 불능입니다. 열반에 들기는 고사하고 인생을 망치는 거지요. 욕심으로 눈 멀고, 분노로 죄짓고, 어리석음으로 인해 파멸합니다. 실족한 많은 사람들이 신문 사회면의 주인공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잖아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전 남편은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가정을 잃었지 않습니까.
왜 그렇게 됐을까요? 원래는 영이 주인인데 왜 혼이 주인행세를 하게 되었을까요? 참나가 버젓이 있는데 '내가 나라고 믿는 나(거짓 나라고까지 할 건 아니지만)'를 앞세우게 된 연유는 뭘까요? 멀쩡한 오리지널을 두고 짝퉁 가방을 메고 다니는 까닭, 노른자 대신 흰자가 계란의 정체성이 된 이유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지요.
다시 돌아가 질문을 이렇게 수정하지요. "신의 영과의 만남 계기가 궁금합니다."로. 신의 영을 성령(聖靈, Holy Spirit)이라고 하지요. 나의 영과 신(하나님)의 영을 구분해야 하니까요. 이제 본래 있던 내 영이 어떻게 성령과 접속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제가 재작년 12월에 지금 방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오래 비어있었던 탓에 보일러를 '이빠이' 틀어도 방이 따뜻해지지가 않는 거예요. 마치 보일러 파이프가 깔려 있지 않은 것 같은 의심이 들 만큼. 우리 영이 바로 이런 거예요. 분명히 있긴 있는데 작동을 안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요. 왜? 외면하고 방치하니까. 혼으로만 사니까. 보일러 안 틀고 냉골 상태로 오래 두니까.
그러다가 길이 든 이후로는 방이 노상 뜨끈뜨끈, 글을 쓰는 지금도 발 밑이 따땃합니다. 보일러 파이프는 나의 영입니다. 온수는 하나님의 영, 성령입니다. 내 영의 잠금 장치를 풀고 성령이 온수처럼 내 안에 타고 흐르도록 해야 비로소 영의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온수가 들어오도록 보일러를 작동하는 법을 배워야 겠지요? 그게 뭐 어렵겠습니까. 스위치만 돌리면 되지요. 그것은 기도와 성경읽기입니다. 그러면 성령과 만나게 됩니다.
질문의 뒷 부분, "영과 만나 이렇게 나긋나긋 하고 사랑 충만한 분으로 변하는 과정이 놀랍습니다."도 "성령과 만나...."로 수정해야겠지요? 당연하지요. 온수가 따스하게 도는데 나긋나긋 사랑스럽게 몸과 마음이 녹지 않을 수 있나요? ㅎㅎ
이렇게도 생각해 보죠. 컴퓨터에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프로그램이 있지요. 그게 우리 영 자리입니다. 우리에게 영이 아예 없는 게 아닌 거지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사용이 너무 제한적이잖아요. 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더 유용하고 더 다양하고 더 멋진 프로그램을 연결시켜 사용해야죠. 그럴 때 비로소 컴퓨터가 제 기능을 하는 거잖아요. 컴퓨터를 컴퓨터답게 해 주는 게 바로 '성령'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용하는지는 저보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테고요.
이제 '저의 성령과의 만남 계기'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다 되었네요. 질문 수정하다가 오늘 볼 일 다 봤네요.^^
오늘 글, 정리하겠습니다. 내 영이 성령과 만나는 방법은 기도와 성경읽기입니다. 기도는 성령과의 대화이고, 성경읽기는 성령의 말씀 듣기죠. 연인 관계가 돈독해지는 방법과 같지요? 즐겁게 대화하고 상대방 이야기 잘 들어주기.^^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608] 영과 혼의 차이는?(5) 영을 작동시키는 방법|작성자 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