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보듬 도덕경(68/1장)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어제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따스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운전석 뒷 자리에 앉아 바로 책을 펴들었기 때문에 수런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제가 내 드릴게요."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어떤 젊은 여성이 탑승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아마 현금도 없었던 듯) 승차한 후 낭패감에 쩔쩔매는 중이었는데, 제 옆으로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던 또래 여성이 선뜻 대신 요금을 지불해 준 것이었습니다.
"찡~" 하며 요금이 찍히는 소리가 투명한 얼음 깨지듯 그렇게 경쾌하게 들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렇게 도움을 줄 수도 있구나' 하고 저는 감탄했습니다. 저도 남의 어려움에 모른 척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저런 방식은 참신하기까지 하니, 다음에는 나도 써 먹어야겠다며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도움도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된 후 지난 10년 간 저는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돌아보니 강보에 싸인 핏덩이마냥 심청이 젖동냥 얻듯 이 사람, 저 사람 손에서 얻어먹고 컸습니다.
김신광 / 강남자생한방병원 상생협력팀장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지인들의 '신아연 작가 구하기'가 펼쳐졌던 것이죠. 참으로 따스했습니다.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젊지도 예쁘지도, 그렇다고 꿈나무나 유망주도 아닌 촌닭 같이 어리바리한 저에게 아무 대가없이 이런저런 지원과 후원을 해 주셨지요. 그 가운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강남자생한방병원의 후원이 가장 컸습니다. 고질적인 목디스크도 제 형편을 헤아려 치료비 부담 없이 낫게 해 주셨습니다.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것을 나누고 흘려보내야 할 때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제 글에 위로를 받고 작은 힘을 얻는다면 제게는 보람이자, 계속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받은 도움에 작은 염치라도 있겠습니다. '염치'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기에 저도 한 번 써보았습니다. 염치(廉恥)란 타인에 대해 갖는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지요.
염치가 어디서 그렇게 좋게 쓰였냐고요? 아래 링크를 열어보시죠.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가진 것 그대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습니다. 꿔다가, 빚내서 할 필요 없지요. 이미 풍성히 가졌으니까요. 그냥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보잘 것 없는 제가 격려의 말 한 마디, 위로의 글 한 톨로 이 아침 여러분들과 나눌 것이 있듯이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은 도의 지극한 원리와도 같습니다. 우리 각자는 오병이어만 있으면, 아니 '일병일어'만 있어도 서로 나누기만 하면 모두 배불리 먹고 남기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진도를 나가려고 보니 벌써 시간이 다 갔네요.^^
오늘은 68장을 한 번 읽어만 보고 수업은 내일부터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68 장
훌륭한 지휘관은 무용을 앞세우지 않고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쉽게 화내지 않고
이기기를 잘 하는 사람은 적과 맞붙지 않고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그 사람 밑으로 내려간다.
이것을 겨루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것을 사람을 쓰는 능력이라 하고
이것을 하늘과 짝함이라 하니
예로부터 내려오는 도의 지극함이다.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670] 하루보듬 도덕경(68/1장) 염치(廉恥)|작성자 자생한방병원
제 68 장
훌륭한 지휘관은 무용을 앞세우지 않고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쉽게 화내지 않고
이기기를 잘 하는 사람은 적과 맞붙지 않고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그 사람 밑으로 내려간다.
이것을 겨루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것을 사람을 쓰는 능력이라 하고
이것을 하늘과 짝함이라 하니
예로부터 내려오는 도의 지극함이다.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670] 하루보듬 도덕경(68/1장) 염치(廉恥)|작성자 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