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아파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다음주에도 어찌될지 몰라 오늘 잠시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 독자들과 지인들께서 안부 물어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송구합니다. 먹을 것 챙겨주신 주인댁 사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몸은 아프지만 여러분들께서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기도가 끊이지 않고 서로의 진실된 마음이 이어지면서 깊은 내면의 대화를 나눕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난 날의 회한과 남은 날의 소망과 인간의 한계상황을 담담히 더듬습니다. 그간 제가 써온 글들이 몇몇 분들의 마음에는 유의미한 씨앗이 되어 함께 영성을 키워가고 있었구나, 열매 맺고 있었구나 하고 제 존재의 기쁨을 잔잔히 느낍니다.
저는 요즘 자주 웁니다. 기도하려고 앉기만 해도 문자 그대로 닭똥같은 눈물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지금도 눈앞이 흐려집니다. 저는 이 눈물이 마음을 옥토밭으로 가꾸기 위한 씨 뿌리기 전단계 작업이라고 여깁니다. 무슨 씨를 뿌릴 거냐고요? 하나님의 말씀을 뿌려야지요. '사랑과 용서'를 심고 가꿔 열매 맺어야지요.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도 틀린 말이다. 하나님도 심판하지 않는다. 결국 심판하는 자는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이 지상에서의 삶을 끝마칠 때에 자신을 심판하는 것이다. 그날이 바로 임종의 날이다."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에 나오는 말입니다. 학교 다닐 때 자기 시험지 자기가 채점하던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그처럼 세상 마치는 날, 자신의 생애에 대해 그 누가 아닌 자신이 손수 점수를 매기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인생 시험에서 만점 답안은 '사랑과 용서'입니다. 답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부단히 그렇게 살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잠시 인사드린다는 것이 길어졌네요.
고맙습니다.
신아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