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반응을 얻지 않으려면

하루보듬 도덕경(72/2장)

by 신아연


어제는 시원찮은 제 컴퓨터 때문에 글을 못 쓴 게 아니라 갑자기 부산을 다녀오느라 ‘땡땡이’를 쳤습니다. 원래는 월요일 광복절 공휴일을 빼고 어제, 그리고 오늘 이렇게 2일간 도덕경 72장을 마치려고 했는데, 그렇게 제게는 계획이 있었는데 인생은 역시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부산은 또 왜 갔냐고요? 그 또한 계획에 없던 일이었기에, ‘계획’이란 말처럼 ‘혼적’인 게 없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니 무계획으로, 닥치는 대로 막 살자는 게 아니라 혼적인 일의 한계를 인정하자는 거지요. 내 생각, 내 머리, 내 계획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러면 무엇으로 사느냐? 그건 내일 <영혼의 PT> 시간에서 다루기로 하고,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진도를 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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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작가의 '심상'


그들의 거처를 좁게 하지 말고

그 사는 바를 힘들게 하지 말라

다만 힘들게 하지만 않아도

염증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이 구절을 읽으니 반지하 침수 참사가 생각나네요. 거처가 좁더라도 지하에 살지만 않았어도...


정치는 누가 하든 다 마찬가지라며 체념과 비난을 하지만, 안전하게 몸 누일 수 있고, 세 끼 밥 먹을 수 있게 해주면 역시 누가 하든 마찬가지겠지요. 긍정적 의미에서 말이죠.


그렇게만 해 준다면 국민의 반쪽 짜리 지지 정부라고 날을 세울 일도, 그 반쪽마저 반은 등을 돌렸다며 거품을 물 일도 없을 테니까요. 원초적 민생만 해결해 준다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최소한 염증을 느끼지는 않을 거라는 게 노자말씀입니다. 고달플지언정 괴롭지만 않으면, 그렇게 살게만 해 주면 정부 또한 사랑은 못 받아도 최소한 욕을 먹지는 않겠지요. 혐오는 면하겠지요.


그런데 그게 참 어려운 일 같아요. 국민들은 여간해서 마음을 열지 않으니까요. 살면서 마음을 얻는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지요. 입에 발린 소리, 알랑방귀는 얻을지언정.


여러분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누군가의 마음을 얻으며 살아가고 있나 싶네요.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거지요. 나한테 아부할 사람이야 당연히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 줄 사람이 있겠나 싶은 거지요. 나 또한 몇 사람에게나 온전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나 싶은 거지요.


성인은 결국 뭇사람들로부터 '마음'을 얻는 사람입니다. 성인의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알고 하는 정치입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음주에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72 장


크게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진정 두려워할 일이 닥칠 것이다.


그들의 거처를 좁게 하지 말고

그 사는 바를 힘들게 하지 말라

다만 힘들게 하지만 않아도

염증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신을 알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스스로 추켜세우지 않는다.

앞의 것을 버리고

뒤의 것을 택한다.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697] 하루보듬 도덕경(72/2장) 염증 반응을 얻지 않으려면|작성자 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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