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748] 하루보듬 도덕경 (81/1장)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봄날처럼 온화한 늦가을 속에서 도덕경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할 <장자>를 공부했습니다. 노자를 이어 장자를 하자는 독자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어느 새 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영혼의 혼밥'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프고 아파서, 외롭고 시려서 짓기 시작한 영혼의 새벽밥이 다음 달 6일이면 벌써 5년 째, 이제는 '자생 서당'의 자칭 훈장이 되어 나름 책임감과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여러분들이 옆에 계시고 자생한방병원이 허락하는 날까지 영과 혼의 밥상을 차리렵니다.
새해부터는 일주일에 두 차례 혼의 밥을, 또다른 두 차례는 영의 밥을 짓겠습니다. 즉, 동서양 고전으로 우리들의 지성과, 성경의 진리로 우리들 영성의 몸피를 불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혼밥'이라고 했습니다. 함께 먹을 수 없는 밥이라는 뜻입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의 양식, 입이 아닌 삶의 영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닌 '내가', 같이가 아닌 '따로' 먹을 수밖에 없는 밥, 그것이 곧 지성과 영성의 밥입니다.
오늘 노자도 말합니다.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고.
매끈한 말재주가 진실이자 실상은 아닙니다. 말에 현혹되기 때문에 가짜뉴스와 사기꾼이 설치는 거겠지요. 좋게 말해 '설득력'이지 내쪽으로 상대를 끌어당겨 나의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거지요. 그러려고 '이빨'을 갈고 닦는 거잖아요.
저도 임기응변에 강하고 언변이 좋아 '한 이빨'합니다만, 그걸 자랑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위선과 거짓의 위험으로 여깁니다. 그래도 어눌한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안 합니다.
왜냐하면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요. 노자는 말이 많은 자체를 별로 좋게 여기지 않으니까요. 말 많은 사람치고 뭘 제대로 아는 경우가 없다고까지 하시니까요.
81장 함께 읽어보고 내일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81 장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고
변론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아두지 않기 때문에
있는 것으로 남에게 베풀지만
그럴수록 더욱 많이 있게 되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내어주되
그럴수록 더욱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할 뿐 해롭지 않고
성인의 도는
베풀되 다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