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속되는 혹한 속에서 사당 사거리의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발을 구르고 섰는데, 무심코 돌아 본 화단 돌 위에 얼어죽은 비둘기!
눈도 감지 못한 채 앉은 자세에서 약간 낮게 얼어 붙은 모습이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차바퀴에 깔려 짓이겨진,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도로의 주검과는 또다른 느낌, 이 추위에 저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 펼쳐진 채 얼어버린 발까지.... 깃털도 완전히 얼어붙어 바람에 한 올도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돌로 만든 비둘기처럼. 가슴이 저미고 쿵쾅거린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도 거리에도 비둘기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 많던 비둘기들은 지금 이 추위에 어디서 체온을 유지하며 먹을 것을 찾고 있는지... 우리만, 사람만 춥다고 아우성치며 둘둘 싸매고 다닐 일이 아닌 것을.... 비둘기가 저렇게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