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9)
이 글은 6월 15일에 쓴 글입니다.
지난 달 30일, 호주에서 같이 나온 친구와 아침부터 병원을 다녀오느라 오늘 글을 이제야 씁니다. 친구는 어젯밤 제 방에서 함께 자고 오늘 아침 집에서 가까운 보라매서울대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았습니다. 오늘밤도 여기서 자고 내일, 진료를 하루 더 받을 예정입니다.
제 작은 방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자본 것이 10년 만입니다. 내밀한 사적 공간에서 누군가를 아주 가까이서 대하고,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고, 친밀한 대화를 나눠 본 것도 참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이론이 아닌 실제가 제 사생활에 들어찼습니다.
친구는 제 이 소박하고 험블한 방이 아주 편하다며 간밤에 참 잘 잤다고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얕은 코까지 골더라고요.^^
저는 예수님과 동행한 후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겉 대하지 않고 속 대하는 사람, 상대의 심중을 헤아리는 사람, 물질이든 마음이든 내가 가진 것을 진심으로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실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독교의 핵심이 사랑이니까요. 그런데 그 사랑은 이런 사랑입니다.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일서3장18절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장8절
저는 이번에 호주에서 그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옆에서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친구로부터, 3분 무단횡단하면 갈 수 있는 교회의 목사님 내외와 성도들로부터, 전에 다니던 교회 가족들로부터, 전 남편의 시댁 식구들로부터, 한국과 호주에서 저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해 주신 지인들로부터, 무엇보다 두 아들로부터!
그 사랑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심점으로 하고 있다는. 모든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기에 저를 조건없이 사랑해 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사랑도 받아본 뇬이 할 수 있겠지요.^^ 말이 아닌 행함과 진실함으로, 허다한 허물을 덮는 뜨거움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다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마음을 열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용서할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용서받을 것입니다.
사랑한다며 마음을 열어 용서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용기를 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