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53)
기도는 어떻게 응답되는가를 말하는 중입니다.
어떤 사람이 신변에 다급한 일이 생겨서 기도를 한다고 칩시다. 오랫 동안 안 다니던 교회를 갑자기 다시 가고, 헌금을 하고, 심지어 새벽 기도회까지 나갑니다. 정성은 가상하지만 실상은 복채를 들고 점집을 찾아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점쟁이나 무당 만나듯 하나님을 만나려는 거지요.
기도가 응답될까요? 하나님 마음이지만 아마 거의 안 될 겁니다.
비워진 마음에 들어차는 성령으로 인해 기도는 이루어지니까요. 파이프의 가스로 불길이 올라오듯, 수도관으로 물이 통과하듯, 혈관으로 혈이 돌듯 마음 길을 성령의 불이, 성령이 물이 태우고 씻으며 지나가야 기도가 하늘로 닿아 오릅니다.
파이프가 이물질로 막혀있고, 수도관이 녹슬고, 혈관에 지방이 끼어 있으면 가스가, 물이, 피가 제대로 통과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음에 이물질이, 녹이, 지방이 들러붙어 있으면 마음을 통과하는 성령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습니다. 성령은 진리이자 하나님 마음이지요.
성령만 제대로 통과하면,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면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순서나 시간문제일 뿐. 기도는 내가 하는 게 아니니까요.
내가 안 하면 누가 해? 그럼 나는 놀고 자빠져 있어도 된단 말인가? 이럴 분 계실지요? 나중에 또 말씀드리겠지만 기도란 적어도 '혼프로그램으로 작동하는 나'의 일은 아닙니다. 기도란 이 세상에만 매몰되어 살아가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헛바퀴 돌릴 바에야 놀고 자빠져 있는 게 힘은 안 빠지겠지요.
거듭나지 않고는, 영프로그램을 작동하지 않고는 기도는 응답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3장3절
내시경 검사를 내가 합니까? 의사가 하지요. 거듭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할 일은 장을 비우는 것까지죠.
그래서 마음을 비우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지요. 마음 비우기, 우리가 할 일은 거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 성령이 하십니다. 대장 내시경 전문의처럼 성령이 마음 내시경 전문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마음에 늘 뭔가가 꽉 차 있다는 거죠. 장에 늘 똥이 차 있듯이.
여러분, 순대 좋아하시나요? 제가 엊그제 순대를 먹었는데 평소와 달리 순대를 유심히 살피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얇은 껍질 속에 내용물이 꽉 차 있지요. 그런데 그 내용물을 다른 것으로 채울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그러면 기존의 순대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나게 되겠지요.
마음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순대처럼 속을 채우기 전의 얇은 껍질, 빈 자루, 그것이 마음이고 그 마음에 무엇을 채우냐에 따라 사람의 맛이 달라지는. 그 '마음 순대'를 성령으로 채우자는 거지요.
예미녀가 된 후 마음 비우자는 소리를 백 번쯤 한 것 같네요. ^^ 알았고, 알았으니 맘을 어떻게 비우는지 그걸 말해 달라며 짜증을 내실 것 같아요. 순대 내용물을 어떻게 바꾸는지 말이죠. 다른 말로 어떻게 하면 거듭날 수 있을지를 말이죠.
내일 계속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