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조력자살을 원할까

예미녀의 맛깔난 예수(61)

by 신아연


제가 오늘 저녁에 또 조력자살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유튜브 썸네일에 수정사항이나 문제가 있는지 알려 달라고 하길래, 내가 너무 예쁘게 나온 것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 놓고는 웃자고 한 소리에 웃음이 안 나옵니다.



마음이 또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쩌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 그것도 가장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을 목도한 후,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80%) 죽음방식에 훼방을 놓으면서 공공의 적처럼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요즘은 강연을 유튜브로 제작을 하니 여기서 했던 얘기를 거기서 또 하게 되고, 거기서 한 소리를 저기가서 또 하는 게 다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같은 얘기를 가는 곳마다 다르게 하면 그게 더 문제니까요.



그런데 면밀히 따지면 매번 같은 얘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내용은 같아도 다른 측면에서, 각도를 달리하여, 방향을 살짝 틀어서 하게 되면 농도와 색깔이 달라지니까요.



우선 제목에서부터 '스위스 안락사 동행 체험 후 한국의 조력사 입법화를 반대하다'를 '스위스 안락사 동행 체험 후 한국의 조력사 입법화를 고민하다'로 살짝 틀어놓았잖아요. 오늘 강연은 "깊이 고민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저로서는 결국 반대할 수밖에 없겠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로 결론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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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좋은 죽음'이 주제입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온 저에게 조력자살이 좋은 죽음의 방법인가를 듣고 싶고, 묻고 싶은 분들이 오시겠지요. 조력자살은 나쁘다고 말했다가 별점 테러까지 당한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리야 뻔할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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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ieshaffer, 출처 Unsplash





우리 모두는 죽습니다. 그것도 곧. 그래서 우리 모두는 '좋은 죽음'을 원합니다. 그것도 간절히.



누군가에게는 그 좋은 죽음이 조력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엊그제 혼자 사는 어떤 중년 남성과 이 주제로 대화를 했습니다. 배우자도, 자녀도, 다른 가족도 없는 본인으로서는 우리나라에 조력사가 입법화되어 '좋은 죽음'을 맞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아는 또다른 독신 중년 남성도 같은 이유로 한국의 조력사 합법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조력자살을 반대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죠. 평생 외롭게 산 사람이 선택하는 죽음이 조력자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외롭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요.



저도 혼자 외롭게 사는 사람이지만 그런 죽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의 신앙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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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rrk_smith,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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