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영혼의 맛집 863 / 예미녀의 맛깔난 예수(63)
어제 제가 일본에 간(갈) 줄 알고 안부를 물어오신 분이 두 분 계셨어요. 엊그제 제가 글에서 '붕어빵은 호주로 나는 일본으로'라고 한 걸 보시고.
붕어빵처럼 저를 꼭 닮은 아들이 호주로 돌아갔으니 이제 나는 다시 일본에서 있었던 일(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에 대해 글을 쓰겠다는 '수사(修辭)적 표현'이었는데, 제가 진짜 일본에 간(갈) 것으로 오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오해를 하셨든 이해를 하셨든 관심에 감사합니다. 제가 아침 글을 쓴 지가 다음달이면 6년이 됩니다. '영혼의 혼밥'이란 타이틀로 시작했지요. 마음이 고프고 사람에 굶주려서, 관심을 구걸하고 정서적 동냥을 얻다시피 시작한 글이었지요.
살기 위해선 '관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먹방' 찍듯이 제 허기진 마음을 게걸스레 보여드리며, '좋아요'와 '구독'을 이어가 주신 여러분들로 인해 시나브로 치유되어 갔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를 살리셨습니다. 일본에 또 갔냐고, 갈거냐고 물어주시는 그 관심으로 제가 살아갑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삽니까? 사랑과 관심으로 삽니다.
육체의 혼밥은 괜찮습니다. 습관되면 오히려 편해요. 그러나 정서적 혼밥은 죽음입니다. 살기 위해선 저처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글 동냥'이라도 얻으러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버티고 견뎌낸 끝에 제게 좋은 날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붕어빵이 호주로 돌아간 후 아래 성경 말씀에 마음이 계속 머뭅니다.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 베드로전서 3장 10, 11절
비로소 제 가정의 쓰나미가 멈추고 폭풍이 잠잠해졌습니다. 좋은 날이 온 거지요. 혀를 금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구하는 훈련의 시간 끝에.
저는 요즘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을 저 스스로에게서 확인합니다. 두 아들이 제게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엄마는 강하고도 따듯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것을 이제는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줄 압니다. 제가 문제를 헤쳐나온 두 가지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100% 입니다. 문제에서 완전히 해결받는. 답을 얻는.
1. 글을 쓰십시오. 저처럼 글을 쓰십시오. 잘 쓴 글, 못 쓴 글이 따로 없습니다. 그냥 쓰면 됩니다. 마음에 올라오는 그대로를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저처럼 말이죠.
2.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십시오. 뿌리 뽑힌 나무나 나뭇잎은 시들고 맙니다. 꽃과 열매는 당연히 맺을 수 없고요. 생명은 영혼에 있습니다. 육신의 죽음은 언젠가, 곧 오고야 말기에 살아있을 때 영혼의 본향을 향해 가야 합니다. 뿌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생명의 근원, 영혼의 본향을 향해 가는 내면의 수단입니다. 가령 부산이란 목적지를 향해 갈 때 버스든, 열차든, 자가 차든 뭔가를 타야할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