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 금사빠~~

by 신아연


저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입니다. 그 결과 남자들에게 노상 차이곤 합니다. 요즘은 까인다고 표현하죠. 사실 틀린 말입니다. 까인다는 건 신체적으로 상처난 상태를 의미하니까요. 무릎이 까여서 피가 난다는 식으로.



연애가 깨지면 마음에서 피가 나지 몸에서 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차였다고 하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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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작가의 '심상'





항상 내가 먼저 좋아하고, 더 많이 좋아하고, 변치 않고 좋아하고, 늘 그 자리에 있으니 마누라로서는 괜찮은데 연애 상대로는 싫증나고 매력없는 여자인 거죠, 제가. 질리게 성실한 여자, 제가 남자라도 별로일 것 같아요. 그런데 행인지 불행인지 전남편한테는 차이지 않아서 결혼까지 간 겁니다. ㅠㅠ



이제 '연애계'를 떠나고 나니 차일 일도 없습니다만,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나도 남자를 한 번 차보는 건데 그걸 못하고 생이 끝나게 되네요. ㅎㅎ



그런데 금사빠가 인생 60에 한골 제대로 넣었습니다. 바울 선생 말이 약함이 강함이라더니, 약함을 자랑한다더니 노상 차이고 까이던 상처 투성이 금사빠가, 오히려 금사빠이기 때문에 예수님과 제대로 사랑에 빠질 수 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은 제게서 그 면을 제일 부러워하고 신기해하기까지 합니다. 자기들은 예수와 사랑에 빠지고 싶어도 잘 안 빠져진다면서. 그러다보니 뜨뜻미지근, 이도저도 아닌 채 세상과 양다리를 걸치게 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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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예수님한테는 절대, 결코, 정녕 차일 염려가 없습니다. 금사빠라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싫증 내거나 매력없어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밀당할 필요없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저 같은 금사빠를 더 좋아하십니다. 차일까 전전긍긍할 것 없이 맘껏 사랑해도 됩니다.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것이 사랑과 재채기와 가난이라고 하지요. 저는 세 가지를 다 가졌습니다. 그러니 티가 날 수밖에요. 그런데 재채기와 가난은 제 통제영역밖의 일입니다. 재채기가 나오든지 말든지, 더 가난해지든지 말든지 심수봉 노래처럼 '사랑밖에 난 몰라'입니다. 오직 예수님과의 사랑에만 빠져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빌립보서 3장 7~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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